<앵커>
한국인 인질 석방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기대돼온 아프간과 파키스탄의 부족장 회의인 '평화 지르가'가 오늘(8일) 개막됐습니다. 하지만, 친 탈레반 성향의 인사들이 대거 불참한 반쪽짜리 행사로 전락해,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긴 힘들다는 분석입니다.
유병수 기자입니다.
<기자>
아프간과 파키스탄의 부족장 회의인 '평화 지르가'가 오늘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사흘간의 일정으로 개막됐습니다.
지르가에선 탈레반과 알-카에다 등 테러세력에 대한 대응 방안과 더불어, 한국인 인질 석방 문제도 거론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당초 참가 예정인사 7백여 명가운데 친 탈레반 성향의 지도자 1백여 명이 참석하지 않게 돼 한국인 인질 사태에 관한 결의안 채택같은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기는 어려운 실정입니다.
또 탈레반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파카스탄도 내부 치안의 불안정으로 국가 비상사태 선포 가능성이 커지고 있고 무샤라프 대통령도 불참을 선언해 인질 사태 논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파탄 가즈니주 주지사는 인질 석방 협의를 위한 힌국 정부 대표단과 탈레반의 대면협상 장소가 이틀 안에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한국정부와 아프간 의료진이 제공한 의약품이 탈레반측에 전달됐으며 건강이 악화됐던 인질들의 상태도 호전됐다고 말했습니다.
파탄 주지사는 한국인 인질들이 가즈니주의 카라바그 3개 지역과 안다르 1개 지역에 각각 나뉘어 억류돼 있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