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기는 부산입니다. 세탁소에서 나오는 기름 냄새, 참 역겹죠. 그런데 문제는 그 속에 발암물질도 들어있다는 겁니다. 자동차 배기구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지만 마땅히 규제할 방법이 없습니다.
김성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부산의 한 아파트 상가 내 세탁소입니다.
세탁물의 때를 빼서 말리는 석유계 용제 냄새가 가득합니다.
흔히 말하는 드라이클리닝 냄새입니다.
냄새가 어는 정도인지 수치를 재봤습니다.
옥상으로 연결된 건조기 배기구에서 800 ppm을 훌쩍 넘습니다.
이는 자동차 배기구의 50 ppm과 페인트 작업시 발생하는 2백 ppm보다 훨씬 높은 수치입니다.
석유계용제는 세탁소 내부에서 조차 10 ppm 정도 검출됩니다.
[세탁소 업주 : 건조시키면 기름냄새가 밖으로 나가거든요.그러니까 다니는 사람들이 아무래도 냄새에 노출되고...]
세탁소 직원들은 만성이 됐지만,이 냄새는 암과 생식장애를 유발하는 유해물질입니다.
솔벤트와 같은 용제를 사용해 세탁한 뒤 건조할 때 대기중으로 발생하는 것이 바로 VOC라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입니다.
이 속에는 벤젠과 톨루엔과 같은 발암물질이 다량 함유돼있습니다.
[김광수/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 산업환경과장 : 일반적으로 세탁용제를 석유계용제를 사용했을 때는 저농도일 경우 환각이라던지 소화기 장애가 올 수 있고 고농도일 경우 중추신경계 마비 증세가 보일 수 있습니다.]
현행법상 휘발성 유기화합물에 대해서는 배출 총량만 규제할 뿐 농도에 대한 규정은 없는 실정입니다.
때문에 세탁소 유해냄새를 마땅히 규제할 방법이 없는 사이 세탁업 종사자는 물론 시민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