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건강] 여러 병원 전전하는 '의료쇼핑족'

신경계 질환을 앓고 있는 49살의 A 씨는 3개월 동안 151곳의 병원과 약국에서 진료를 받았습니다.

처방받은 약은 무려 3239일 분.

관절염을 앓고 있는 50세의 B 씨 또한 3개월 동안 18곳의 병원과 약국에서 진료를 473회 받았고 물리치료는 243회나 받았습니다.

이렇게 스스로 병이 낫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여러 병원을 전전하는 사람들을 '의료쇼핑족'이라고 하는데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는 한 가지 질병으로 3곳 이상의 병원을 방문한 사람, 석 달 동안 병원과 약국을 130회 넘게 방문한 사람을 의료쇼핑족으로 정의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김홍찬/부장국민건강보험공단 급여관리실 부장 : (병원과다 이용자)1574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는데 연령대 별로는 60대 이상에서 약 61%를 차지하고 있고 상병별로는 근골격계 및 결합조직의 질환, 곧 관절염 및 허리통증의 질환으로 약 52%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의료쇼핑족으로 인해 매년 많은 금액이 건강보험에서 낭비되는 것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의료쇼핑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의료쇼핑족의 82%는 여러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전부 복용하기 때문에 비슷한 종류의 진통소염제를 과다하게 먹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박성배/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지나치게 많은 양의 약물을 복용하거나 복용하는 종류가 많아지면 복용하는 방법도 힘들어질 뿐만 아니라 약물 자체의 부작용 또는 약물 상호 작용으로 부작용은 더 커지게 됩니다.]

또, 의료쇼핑습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건강염려증과 같은 정신과적인 문제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박상진/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정신과 교수 : 불안이나 우울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게 되고요, 또 적당히 의학적인 평가나 검사를 통해 충분한 정보를 제공해도 환자들이 자신이 가진 신념을 버리지 않습니다.]

의료쇼핑 습관을 고치기 위해서는 단시간 내에 질환을 낫게 하겠다는 생각보다 꾸준히 관리하겠다는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합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