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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와 차은택의 만남, 시청자 반응은?

차 감독 "노래 홍보 겨냥한 작품 아니다", 이효리, 시한부 가수 지망생 역 무난하게 소화

삼풍백화점 붕괴, 바다 이야기 광풍, 일그러진 가요계의 단면 등 사회 현실이 고스란히 영상 속에 담겼다.

애니콜 등의 CF와 히트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차은택 감독답게 기존의 드라마와 차별화된 스타일리시한 영상도 눈에 띈다.

22일 오후 서울 압구정CGV에서 이효리·이동건·정준호 주연의 단막드라마 '사랑한다면 이들처럼'(SBS TV 23일 오후 8시55분 방송)의 1부 시사회가 열렸다.

사행성 도박게임장을 운영하는 조직의 일원인 이동건은 백화점 붕괴 현장에서 구출돼 병원으로 이송되고, 가수 데뷔 첫 방송 직전 쓰러진 이효리 역시 같은 병원으로 옮겨져 두 사람의 운명적인 만남이 시작된다.

정준호는 백혈병에 걸린 이효리 대신 가수를 바꿔 데뷔시키는 음반제작자로 등장했다.

이날 취재진의 가장 큰 관심을 끈 대목은 이효리의 연기력. 2005년 SBS TV 월화드라마 '세잎 클로버'에서 다소 아쉬운 평가를 받았던 그는 이번 작품에서 털털한 모습으로 등장, 무난하게 연기를 소화했다.

그는 "'세잎 클로버' 이후 정식 연기는 처음"이라며 "당시 시청률 때문에 마음 고생을 했지만, 이번에도 즐겁게 촬영했고 결과에 연연하지 않겠다. 무척 즐거운 작업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작품은 '이효리의 음악을 홍보하기 위한 드라마가 아니냐'는 비난을 받았기에 그의 음악이 삽입된 수위도 촉각을 곤두세우게 했다.

SBS 지석원 편성본부장은 "이효리의 노래에 대한 홍보거나 드라마로서 작품성이 떨어질 경우 방송하지 않는다는 조건 하에 검토를 거쳤고 방송에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려 편성을 결정했다"고 이미 밝힌 바 있다.

우려와 달리 1부에서 이효리의 디지털 싱글 '톡톡톡'은 도입부와 '짝퉁 이효리'가 방송 활동하는 모습에서 몇 초간 등장했다.

다른 곡 '그녀를 사랑하지마'는 정준호와 다투는 장면에서 연주곡으로 들어갔다.

오히려 극중 이효리의 데뷔 첫 방송에서 앞 순서로 노래한 같은 소속사(엠넷미디어) 여성그룹 씨야의 공연 장면이 꽤 오래 잡혀 극 전개를 방해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차 감독은 "이효리의 노래 홍보였다면 시사회 날 디지털 싱글을 발표했을 것"이라며 "이미 '톡톡톡' 등 이효리의 노래들은 한 달 전 공개돼 차트에 진입한 상태여서 드라마로 홍보할 필요가 없다. 2부에서는 이효리의 발라드곡 '잔소리'가 나오는데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갈 때 3~4분 정도 들어간다. 작품을 만든 이유와 목표는 노래 홍보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효리가 백혈병, 이동건이 악성 종양으로 시한부 인생을 산다는 설정도 다소 진부한 스토리.

차 감독은 "시나리오 작업 때 과연 어떤 죽음으로 설정할지가 가장 어려웠다"며 "두 젊은이가 꿈을 위해 각자의 병을 건강하게 이겨내는 모습을 통해 희망을 주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간접광고(PPL) 혐의가 짙은 장면이 빈번하게 나오는 것은 옥에 티였다.

이효리가 모델로 등장하는 캘빈 클라인, 비타500, 현대자동차, 애니콜 제품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차 감독은 "극중 차가 필요해 현대자동차에서 협찬을 일부 받았지만 나머진 의도하지 않았다"며 "애니콜은 이효리가 전속 모델이고 나와 광고 작업을 해 극중 휴대전화가 필요하다면 애니콜로 써야겠단 생각을 했다. 오늘 그런 부분이 눈에 띄었다면 의도한 점이 아니니 삭제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효리는 시사회에서 2월 촬영장 지각 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그는 "지각해서 물의를 일으켜 사죄드린다"며 앞으론 시간을 잘 준수하는 이효리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동건은 "차은택 감독이 연출한 포지션 뮤직비디오 출연으로 한해를 시작했다"며 "드라마 촬영을 하면서 많이 배워 조금 더 좋은 배우가 된 느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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