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잊혀져 가던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 선수가 어제(18일) 서울국제마라톤에서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정상에 섰습니다.
심우섭 기자입니다.
<기자>
초반부터 이봉주는 '마라톤 왕국' 케냐 선수들에 철저히 둘러싸였습니다.
레이스 도중 거친 자리 다툼도 있었지만 전혀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36km지점에서 2시간 6분대 기록보유자 키루이가 멀찌감치 치고 나갔습니다.
하지만 이봉주는 서두르지 않았습니다.
마침내 골인 지점을 1.5km 남겨두고 기적같은 역전 레이스가 시작됐습니다.
이봉주는 폭발적인 막판 스퍼트로 키루이를 단숨에 제치고 가장 먼저 우승 테이프를 끊었습니다.
2시간 8분 04초.
자신이 세운 한국 최고기록에는 44초가 모자랐지만 역대 4번째 한국 최고기록입니다.
[이봉주/삼성전자 : 올림픽 때까지는 한 번 가보도록 노력을 해보겠습니다.]
네 살짜리 아들에게도 아빠는 영웅이었습니다.
[이우석/첫째 아들 : 아프리카 사람이 아빠 따라오다 놓쳤어요.]
37살 이봉주의 부활은 뒷걸음치던 한국 마라톤에 새로운 희망의 불씨가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