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업용 에탄올 섞은 '가짜양주' 대량 유통

<앵커>

공업용 에탄올을 섞은 가짜 양주를 수천 병씩 유통시킨 기업형 제조업자가 적발됐습니다. 

부산에서 김상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부산 대연동의 한 주택가.

지하실로 내려가자 가짜 양주공장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곳곳에 무더기로 쌓여있는 양주 박스들이 제조 규모를 짐작케 합니다.

경찰에 적발된 가짜 양주만 무려 2천3백 병에 달합니다.

특이한 것은 공장 한쪽에 쌓여 있는 공업용 에탄올 박스.

물과 저가양주도 모자라 식용이 금지된 에탄올까지 대량으로 섞은 것입니다.

[김경태/부산 남부경찰서 : 식용으로는 절대 사용할 수 없고 주로 원료 의약품으로서 병원 등에서 세척용, 소독용으로..]

이렇게 제조된 가짜양주의 원가는 불과 3천 원선, 판매가의 수십분의 1에도 못 미칩니다. 

지난해 11월부터 넉 달간 유통된 양만 무려 1억 3천만 원어치에 달합니다.

위조된 홀로그램과 납세필증까지 공급받아 사용했습니다.

[송인식/부산 남부경찰서 수사과장 : 전문가는 알 수 있지만 일반 소비자로서는 거의 구별이 곤란합니다.]

경찰은 제조책인 주범 40살 박모 씨 등 4명을 구속했습니다.

경찰은 가짜 양주가 광범위하게 확산돼 있다고 보고, 주점 업주 10여 명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