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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구상조각 대표자 '마리노 마리니' 전

<앵커>

세계적인 조각가 헨리 무어와 함께 20세기 구상조각을 대표하는 이탈리아 거장 마리노 마리니의 작품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이재철 기자입니다.

<기자>

숲의 요정이자 과일나무의 여신 포모나 형상은 그리스 시대 항아리를 연상시키는 여인의 풍만함을 드러내면서 1차대전을 겪은 시대의 아픔을 치유하는 듯 합니다. 

청동에 네모 모양의 빨간 색채를 덧칠한 독특한 기법의 곡예사.

무표정한 모습에는 사람들에게 더 이상 웃음을 안겨주지 못하는 시대의 암울함이 가득합니다. 

말 탄 사람을 화려한 영웅으로 만드는 전통 기마상과는 다르게 장식없는 말과 나체로 묘사된 기수는 말 등으로 이어지는 긴장된 선을 통해 인간이 직면해야할 비극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말에서 곧 떨어질 듯한 기수는 험난하고 불안한 시대를 벗어나 평화와 인간성 회복을 꿈꾸는 기마상 거장의 내면이 담겨있습니다. 

신경질적이고 예민했던 화가 샤갈의 내면을 꿰뚫어 보는 듯한 초상조각은 사물의 개성과 내면을 성찰하는 데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그대로 나타납니다.

[최은주/국립 현대 덕수궁미술관장 : 평소에 추구했던 전쟁에 대한 고발 그 다음에 인간성의 회복, 평화에 대한 갈구 이런 것들을 여러분들이 집중적으로 보실 수가 있을 거예요.]

이번 전시에는 마리노 마리니의 조각과 회화 106점을 비롯해 그에게 영향을 받은 한국 조각계의 거장 권진규 씨 등의 조각작품도 함께 선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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