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양평에 짓고 있는 드라마 '황진이' 오픈세트가 불법 건축물로 적발돼 검찰에 고발됐다.
양평군은 서종면 수능리 262의 27 일대에 '황진이' 오픈세트를 건립중인 H사와 H사 대표 정 모씨를 불법 산지전용 및 용도변경 혐의(산지관리법 위반)로 수원지검 여주지청에 지난 18일 고발했다고 20일 밝혔다.
군에 따르면 이 땅은 지난 2월 임 모씨가 1천399평에 버섯재배사를 짓겠다며 산지전용 허가를 받았다.
이후 임씨로부터 땅을 사들인 문화콘텐츠 업체 H사는 이달 초부터 드라마 오픈세트 공사를 시작해 콘크리트 기초 위에 61평 규모의 목조 건물 세 채를 짓고 산림 2천622평도 훼손했다고 군은 설명했다.
이 땅은 산지관리법상 보전산지여서 농업용 시설과 국가 및 지자체가 실시하는 공익시설 이외에는 허가를 받을 수 없는 지역이다.
군은 현장조사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 13일 공사중지명령을 내렸다.
군 관계자는 "아직 사건이 진행중이기 때문에 검찰 지휘를 받아 원상복구 등 후속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H사측은 "양평군의 무성의로 허가가 지연되고 있다"면서 "훼손면적도 300평에 불과하다"고 반발하고 있다.
H사 관계자는 "영상 제작시설 허가를 받기 위해 지난달부터 산지관리법과 문화산업진흥법 적용문제를 놓고 양평군과 협의를 벌였으나 행정적인 지원이 되지 않아 답답하다"며 "현재 세트장은 조선시대 풍물박물관 형태로 건립하기 위해 행정절차를 밟고 있어 곧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H사는 지난 14일 박물관미술관진흥법을 근거로 2천300여 평 규모의 드라마박물관 건립 허가를 신청했다.
드라마 '황진이'는 이달 중 제작발표회를 거쳐 10월 11일께 모 방송사 채널을 통해 첫 방송될 예정이다.
'황진이' 외주제작사는 지난달 18일 H사가 양평에 30억 원을 들여 5천평의 오픈세트를 건립하고 향후 오픈세트의 관광자원화와 테마파크 확대 개발에 서로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었다.
(양평=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