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이슬람교를 폭력성을 부각하는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결국 직접 유감을 표시했습니다. 이슬람권의 분노가 사그라들지 주목됩니다.
한주한 기자입니다.
<기자>
이슬람권으로부터 사과 요구를 받아온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바티칸의 일요 미사에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슬람 성전 발언이 문제가 된 지 닷새만에 직접 사태 수습에 나섰습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 : 중세의 문헌을 인용한 것으로 어떤 경우에도 나의 개인적인 생각을 표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어제(16일) 교황청이 성명을 통해 "교황이 무슬림의 감정을 상하게 한 것을 유감스러워했다"고 밝힌 데 이어 사실상 두번째 사과입니다.
성명서를 통한 간접 사과에 이슬람권 지도자들이 반발하자 오늘 자신이 직접 해명에 나선 것입니다.
바티칸에 파견한 대사를 본국으로 불러 들이는 등 반발하던 이슬람권이 교황의 유감 표명을 사과로 받아들일지가 관건입니다.
규탄의 목소리는 어제 성명서 발표 이후 오히려 커졌고 일부에서는 폭력 시위로까지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이라크의 무장세력인 알-무자헤딘이 바티칸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한 가운데 이미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는 교회 4곳이 공격을 받았습니다.
교황이 이슬람 관련 발언을 한 진의가 무엇이었든, 반발에 밀려 직접 유감을 표명함으로써 바티칸의 권위도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