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마에 빠져 수억 원의 빚을 진 40대 가장이 이 문제로 부인과 말다툼을 하다가 부인을 살해했습니다.
전주방송 김진형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자가 여자를 안은 채 현관문을 나섭니다.
잠시 뒤, 이 남자는 고속도로 터널에서 승용차를 세운 뒤, 혼자 황급히 빠져나갑니다.
지난달 26일, 고속도로 터널에 버려진 승용차에서 대전시 원내동 41살 표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범인은 다름 아닌 표 씨의 남편인 45살 윤모 씨.
화상경마에 빠져 수억원의 빚을 지게 된 윤 씨는 이 문제로 부인 표 씨와 다투다 홧김에 표 씨를 목졸라 살해했습니다.
[윤모 씨/용의자 : 지금 죽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습니다. 집사람한테 미안하고요.]
경찰 조사 결과, 주택마련을 위해 대출받은 빚을 갚기 위해 6년 전부터 이들 부부는 새벽에 신문배달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공무원인 윤 씨가 1년 전부터 부인 몰래 경마도박에 손을 댄 것이 화근이 됐습니다.
경마도박에 빠진 윤 씨는 겨우 1년 만에 2억 원이 넘는 빚을 졌습니다.
[김홍중/무주경찰서 수사과장 : 월급타면 집에 안 갖다주고 그것 가지고 경마를 한 것으로 나타났어요.]
용의자 윤 씨는 훔친 차량에서 숙식을 해결하면서 한 달동안 도피행각을 벌여오다 결국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근면하게 노력하며 한푼 두푼 모아 내집 마련의 꿈에 부풀었던 평범한 가장이 사회에 만연한 일확천금의 유혹을 벗어나지 못한 채 경마도박에 빠져 한순간에 아내를 숨지게 한 살인자가 되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