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태국 방콕의 한인교회에 숨어지내다 적발돼 태국 이민국에 연행된 탈북자 175명이 이르면 오늘(24일) 중으로 태국 법정에 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태국 방콕에서 정호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태국 한인교회의 보호시설에 숨어지내다 연행된 탈북자 175명은 방콕의 이민국 수용소에서 이틀째 밤을 보냈습니다.
태국 이민국은 이들에 대해 불법 입국죄를 적용해 48시간 이내에 법정에 넘긴다고 밝힌만큼 오늘 법정에 설 가능성이 큽니다.
법정에서 불법 입국으로 판정되면 우리 돈 50여 만원에 해당하는 벌금형에 처해집니다.
하지만 탈북자들은 경제적 여력이 전혀 없기 때문에 대부분 이민국에서 몇 개월씩 수용되는 것으로 벌금형을 대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나면 유엔 난민고등판무관실의 심사를 받고 난민 지위를 인정받아 제3국으로 출국하는 경로를 밟게 됩니다.
이에 따라 이들이 석방되기까지는 2~3개월여의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번에 연행된 탈북자들은 대부분 한국행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왓 툼롱시스쿨/태국 이민국 국장 : (제3국은 한국입니까?) 미국과 한국 등입니다.]
북한으로 추방될 가능성에 대해 태국 당국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북한으로 돌려보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현지 언론들은 태국을 경유해 밀입국하는 탈북자 숫자가 늘면서 태국 정부가 관련 정책을 보다 강화하려 한다는 보도를 내놓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