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외과 수술같은 중요한 수술을 외국인 의사에게 맡겨야 할 날이 머지않아 올 것 같습니다. 돈벌이 되는 곳으로만 의대생들이 몰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집중취재, 박세용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대학병원 수련의 4년차인 윤효철 씨.
이 병원 흉부외과의 단 한 명뿐인 수련의입니다.
오는 10월 윤 씨가 병원을 떠나면 흉부외과 수련의는 대가 끊깁니다.
올해 지원자가 단 한 명도 없기 때문입니다.
[조규석/경희의료원 흉부외과 교수 : 흉부외과를 하고 싶어도, 자신이 1인 3역 4역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 무서워 못하고 있어요.]
서울의 다른 대학병원.
지난해 6명이 지원한 산부인과에 올해는 1년차 수련의를 한 명도 받지 못했습니다.
[강재성/고려대안암병원 산부인과 교수 : 산모나 응급수술이 많기 때문에 수련이 고단한 과 중의 하나입니다.]
단국대학교 흉부외과와 일산병원 산부인과 등도 수련의 지원자가 전무합니다.
앞으로 이런 현상이 몇년만 더 지속되면 이른바 비인기 과목 의사는 찾기가 힘들어진다는 뜻입니다.
반면 성형외과와 피부과 등 편하고 돈 잘버는 과목의 지원자는 넘쳐 흐르고 있습니다.
[강재성/고려대안암병원 산부인과 교수 : 전공의 과정을 마치고 난 다음 전문의가 됐을 때 취업이나 개원 전망이 어둡다는 이유 때문에 지원자가 없는 것 같습니다.]
보건복지부는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비인기 과목 수련의에게 매달 지급하는 보조수당 50만 원으로는 의대생들의 선택을 바꾸기 역부족입니다.
[박용국/보건복지부 의료자원팀 : (앞으로는) 아프리카나 아시아 후진국 쪽에서 배출된 의료 인력들이 국내에서 훈련하면서 그 몫을 충당할 수도 있고.]
생명을 다루는 기초 과목 의사의 대가 끊어질 정도로 편중이 심해진 현실.
과목별로 의사 수급을 맞출 제도적 정비가 시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