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섬으로 끌려가 죽도록 일한다는 현대판 노예 풍문, 그냥 떠도는 얘기가 아니었습니다. 노숙자들을 외딴섬으로 유인해 수년 간 강제노역을 시킨 김 양식업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대구방송 권준범 기자입니다.
<기자>
전라남도 신안군 증도면의 섬마을 증동리.
컨테이너에 새까맣게 그을린 남자들이 멍하게 앉아 있습니다.
컨테이너 내부는 옷가지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고 테이프로 도배질을 했습니다.
서울역에서 노숙을 하던 대구시 진천동 49살 김 모 씨 등 3명은 매달 60만원을 주겠다는 말에 속아 짧게는 1년에서 길게는 5년이 넘게 섬에 갇혀 지내 왔습니다.
아침 6시부터 밤 11시까지 이어지는 중노동과 욕설.
하지만 이들은 돈 한 푼 받지 못했습니다.
[피해자 : 인간 취급을 안해서 미치는 줄 알았어요. 욕은 욕대로 하고...(왜 섬에서 안나오셨어요?) 사장한테 바로 연락이 가기 때문에...]
받지 못한 임금만 6천만원, 이들을 노예처럼 부린 업주는 뒤늦게 합의를 제의했습니다.
현대판 노예 생활은 노숙자중 1명이 나이가 들어 일을 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섬에서 쫓겨나면서 알려졌습니다.
대구 달서경찰서는 김 양식장 업주 46살 김 모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노숙자를 섬으로 소개해 준 브로커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