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용감한 시민들' 추락 시내버스 승객 구했다

<8뉴스>

<앵커>

어제(10일) 아침, 진주에서 시내버스가 추락했다는 소식 이미 전해드린바 있는데, 현장에 있었던 시민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피해를 줄일 수 있었습니다. 

길재섭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비바람이 몰아치던 지난 10일 아침 7시20분쯤.

진주에서는 9명이 탄 시내버스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남강으로 추락했습니다.

물에 잠기는 시내버스를 탈출하려고 승객들이 발버둥을 치던 숨가쁜 순간이었습니다.

이때 사고현장을 지나가던 택시기사 64살 문창균씨는 승객들을 구하기 위해 5m가 넘는 남강 둔치로 뛰어내렸습니다.

하지만 발을 잘못 디뎌 골절상과 함께 대장이 찢어지는 중상을 입고 말았습니다.

[문창균/택시기사 : 내가 지금 안뛰어내리면 안되겠다 싶어서 뛰어내렸는데 내가 오히려 낭패를 당하는 바람에 너무 안타깝게 그 친구를 놓쳐버리고 나는 다치고...]

사고당시 물이 목까지 차오른 버스에서 깨어진 창문틈으로 겨우 빠져나온 고등학생 유정훈군.

유군은 아직 차창에 매달려 있던 친구 강병삼군과 63살 성덕이 할머니를 보고는 침착하게 강물에 떠내려오던 파이프를 이용해 두사람 모두 구했습니다. 

[유정훈/진주고 1학년 : 너무 깊어서 손으로는 못 당기겠더라고요. 그래서 당길게 없나 찾아보다가 이상한 플라스틱 같은 길쭉한게 있길래...]

이같은 헌신에 힘입어 승객 9명 가운데 8명은 구조됐습니다.

안타깝게도 고등학생 한 명은 사고 하루 뒤 숨진채 발견됐습니다.

문씨와 류군의 헌신적이고도 침착한 시민정신은 태풍피해의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이 되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