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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친환경' 바이오디젤, 용두사미 되나?

혼합 비율 0.5%로 제한·부품 고장 우려

<8뉴스>

<앵커>

대기오염도 줄이고 석유 대체 효과도 있다고 정부가 시범 보급해 온 식물성 연료, 바이오디젤이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벌써부터 용두사미가 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수택 환경 전문기자의 집중취재입니다.

<기자>

바이오디젤은 콩이나 유채, 폐식용유 같은 식물 기름으로 만듭니다.

경유와 성질이 비슷해서 자동차 연료로 쓸 수 있고, 오염물질이 경유보다 적다는 게 장점입니다.

지난 4년 동안 수도권과 전북 지역에서 바이오디젤을 경유에 20% 섞은 기름을 시범 보급했습니다.

산업자원부는 이달부터 본격 보급에 들어간다면서 바이오디젤 함량을 '5% 이하'로 제한했습니다.

어제(3일)는 다시 고시를 통해 0.5%로 선을 그었습니다.

[이원걸/산자부 차관 : BD20은 여러가지 문제가 있다, 소비자단체까지 포함해서 했었는데, 문제가 있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보쉬를 비롯해 세계 5대 연료분사장치 생산업체들은 재작년, 바이오디젤 비율이 5%를 넘으면 부품 성능을 보증할 수 없다고 선언했습니다.

[이학로/산자부 석유산업팀장 : (그 주장의 근거가 되는 공인된 연구분석자료를 업체로부터 받아서 정책결정에 반영하셨는가 하는 겁니다.) 그 '조인트 스테이트먼트(공동 선언)'는 참고사항이면서 또, 전문가 그룹의 여러 의견을 종합해서 저희가 판단한 겁니다.]

최대 부품업체 '보쉬'사는 부품 고장 문제를 강조하면서도 연료 품질 문제에 대해서는 발을 뺍니다.

[울만/보쉬 본사 기술이사 : 현장의 고장 사례를 보고받을 때 바이오디젤의 품질이 기준에 맞는 것인지 늘 파악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바이오디젤과 부품 고장의 연관성을 입증하는 객관적인 실증 실험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유용린/한국 '보쉬' 부장 : 저희 보쉬가 저희 제품을 보증하기 위해서 실증 시험을 해야 한다고 말씀드릴 수는 있습니다만, 그것 자체를 차를 사서 스스로 테스트 할 수 있는 여건은 솔직히 안됩니다.]

[김연지/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변화팀 :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회사들이 자신의 시장지배력을 무기로 식물연료, 그리고 재생가능 에너지의 확대 보급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라고 봅니다.]

'0.5%' 첨가제 수준의 바이오디젤 정책이 정당한지, 검증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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