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봄이 오는 길목이라는 입춘을 강추위가 삼켜버린 주말입니다. 하지만 한파 속에서도 남쪽에서는 벌써 꽃소식이 들립니다.
주말 표정은 하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원 영동 산간지역이 일주일 째 하얀 눈으로 뒤덮였습니다.
눈길 따라 산 정상에 오른 등산객들은 은백색 설경을 만끽합니다.
추위에 갇혔던 답답한 가슴을 후련하게 털어냅니다.
스키장에는 강추위에 쌓인 눈이 반가운듯 시민들로 장사진을 이뤘습니다.
매섭게 부는 산바람을 가르며 묘기를 선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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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벽등반으로 유명한 춘천시 구곡폭포.
기습적인 꽃샘 추위에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기회를 놓칠새라 빙벽 등반가들은 추위도 잊은채 얼음벽에 몸을 맡겼습니다.
[장홍순/서울 이문동 : 오늘이 올 겨울들어서 가장 춥지만 얼음 잘 얼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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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습 한파 속에도 자연은 어김없이 봄기운을 보내옵니다.
입춘을 반기듯 남해안 오동도의 동백꽃은 하나 둘 꽃망울을 터트립니다.
제주에서는 봄을 맞는 전통 굿놀이가 열려 시민들이 새해 소망을 빕니다.
외국인도 덩달아 흥이 납니다.
[강운길/북제주군 애월읍 : 입춘을 맞아 새해 안녕을 다함께 모여 비는 의미죠.]
평화와 안녕을 빌며 '입춘대길'을 써붙이는 행사도 전국에서 펼쳐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