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수십년 간 가정폭력에 시달려 온 모녀가 남편이자 아버지인 60대 가장을 살해했습니다. 그리고는 교통사고를 위장해 시신을 버렸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전주방송 권대성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27일) 새벽 3시쯤, 60살 이모씨가 길가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에 잡힌 용의자는 다름 아닌 이씨의 부인 52살 홍 모씨와 딸 26살 이 모씨.
홍씨는 잠든 남편을 둔기로 살해한 뒤 포장용 비닐과 이불로 감싸 딸 이씨와 함께 승용차를 이용해 집에서 3km 떨어진 곳에 이씨의 시신을 버리고 달아났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홍씨는, 남편 이씨가 술을 마신 뒤 집으로 돌아와 상습적으로 자신을 폭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용의자 홍모씨/숨진 이씨 부인 : 무슨 말만 하면 칼대고 죽인다고 그래요. 평소에...]
숨진 이씨 때문에 남편과 이혼한 뒤 함께 살고 있던 딸 역시 어렸을 때부터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재경/전북 김제경찰서 수사과장 : 계속 집안에 가정 폭력이 있고, 쌓이다 보니까 빚어진 일로 판단됩니다.]
경찰은 홍씨 모녀에게 살인과 사체 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