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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용택 씨, DJ정부 불법도청 시인

오정소 씨 오늘 검찰 소환

<앵커>

어제(23일)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천용택 전 국정원장이 어젯밤 늦게 검찰청사를 나오다가 기자들을 만났습니다. 김대중 정부 시절에 불법 도청이 있었음을 모두 시인했습니다.

최호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8시간이 넘게 이뤄진 검찰 조사.

천용택 전 국정원장은 담담한 표정으로 조사를 받고 나오며 기자들의 질문에 응했습니다.

김대중 정부 시절 불법 도청이 있었다는 국정원의 발표에 대해 천씨는 사실이라고 시인했습니다.

[천용택/전 국정원장 : (국정원 발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대부분 사실입니다. 다 시인했습니다.]

천씨는 또 전 미림팀장 공운영씨에게서 되돌려 받은 도청테이프중 일부 내용을 직접 보고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천용택/전 국정원장 : 술집에서 하는 잡담수준이고 일부를 알지만 내용은 말할 수 없고 무덤까지 가져가겠다. 정보적인 측면에서도 이는 쓰레기일뿐입니다.]

하지만 공씨에게서 자신과 관련된 도청테이프 2개를 건네받은 뒤 뒷거래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했습니다.

천씨는 또 회수한 도청테이프는 법적인 절차에 따라 모두 폐기 처분했다고 말했습니다.

천씨는 이어 정보기관이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월권행위나 과오를 저지른 것이라며 국민들의 이해를 부탁했습니다.

자신의 재임기간 중 이동형 휴대전화 감청장비를 개발한 점에 대해서도 "정보 수집을 위해 장비를 구입하고 개발하는 것은 국정원의 기본 직능"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검찰은 천씨에 이어 오늘 미림팀의 도청 내용을 직접 보고받은 오정소 전 안기부 1차장을 소환 조사합니다.

천용태 전 국정원장이 검찰에서 도청 사실을 시인함에 따라 오씨에 대한 검찰 조사도 보다 구체적으로 강도높에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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