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통합교과형 논술을 놓고 정부와 서울대가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오늘(18일)은 서울대 정운찬 총장이 현행 고교 평준화 제도도 재검토 해야한다고 말해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이병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대 정운찬 총장은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린 강연에서 현행 고등학교 평준화 제도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정 총장은 평준화 제도가 나름의 장점은 있지만 세계적인 무한경쟁 상황에서는 적절하지 않다며 이런 입장을 밝혔습니다.
[정운찬 / 서울대 총장 : 심성이 굉장히 중요하기는 하겠지만, 좋은 원자재를 가져다 물건을 만들어야 좋은 제품이 나오지 않겠습니까?]
정총장은 또 정부가 본고사로 규정하며 반대하고 있는 통합 교과형 논술에 대해서는 결코 양보할 뜻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전국 국공립대 교수 협의회도 최근 정부의 대학정책이 대학의 자율성을 심하게 침해한다며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김송희 / 전국국공립대교수회 회장 : 이번 서울대 입시안 파동은 대학의 순수한 교육적 개혁조치를 정치적으로 확대 해석해 호도한 것이다. 이는 헌법에 보장된 대학의 자율성 침해한 것이다.]
대입 논술고사에 이어 보다 근본적인 사안인 고교 평준화 문제까지, 교육부가 내세운 원칙에 대해 국립대가 앞장서서 사사건건 반발하는 모습에 교육부는 난감한 입장입니다.
하지만 이번 발언을 계기로 수면 아래 감춰져 있던 교육의 근본적인 문제를 공론화해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