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성추행 사건을 신고받은 경찰의 이해할 수 없는 대처로, 피해자가 이중의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울산방송 조윤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말 밀양집단 성폭행 사건 이후 경찰은 피해자 보호를 위해, 신고즉시 출동하고, 여경 입회하에 격리된 장소에서 다른 민원인에 비밀이 누설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그러나 불과 7개월 뒤.
경찰은 성폭력 피해자 신고 접수 단계에서부터 안일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즉시 출동하기 보다는 여러차레에 걸쳐, 경황이 없는 피해자에 출동여부를 되묻고 있습니다.
[경찰 : 뭐 어떻게 할까요?]
[피해자 : 저보고 물어보면 어떡하라구요.]
[경찰 : 그럼 순찰차를 보내드릴까요 어떡할까요?]
20여분만에 겨우 경찰을 만났지만, 초동수사가 지구대에서 이뤄지는 바람에, 피해자는 또다시 신변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조사과정에서도 인권보호는 안중에도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피해자 : 옆에 어떤 경찰 다른 분이 오셔서 지장찍은 제진술서를 다시 한 번 읽으시더라구요.]
경찰은 관련자를 징계할 방침이라고 밝혔지만 여성단체와 네티즌의 항의는 하루종일 계속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