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6자회담 재개가 실현되기까지 지난 13개월 동안 북핵문제는 한 때 전쟁가능성이 거론될 정도까지 고비가 많았습니다. 결국 남북과 한미간의 끊임없는 대화 노력이 성과를 이끌어 냈다는 평가입니다.
양만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석 달이 지나기 전에 다시 만나자 하고 마무리 된 지난해 6월, 3차 6자 회담.
그러나 남북, 북미 관계가 얼어 붙고 미국 대선이라는 변수가 등장하면서 차기 회담은 기약 없이 표류했습니다.
북한은 끝내 6자 회담이 소용 없다고 공식 발표했고, 그러자 미국에서 '폭정의 전초 기지' 발언이 나왔습니다.
[라이스 /당시 미 국무장관 지명자 : 세계에는 폭정의 전초기지가 남아 있습니다. 미국은 쿠바와 버마, 북한, 이란의 압제 받는 민중과 함께 할 것입니다.]
이에 반발한 북한의 핵 무기 보유 선언과
[북한 외무성 대변인 : 대조선 고립 압살 정책에 맞서 자위를 위해 핵 무기를 만들었다.]
뒤이어 핵 연료봉 인출 발표까지 나오면서 상황은 대결 국면으로 내달았습니다.
미국 내 강경파들은 북한의 핵 실험설을 제기하면서 유엔 안보리 제재를 주장했고, 이러다 전쟁 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돌았습니다.
그러나 이즈음 북미간 뉴욕 채널이 다시 가동됐고, 한미 정상회담은 좀더 정상적인 관계, 미스터 김정일이라는 부시 미 대통령의 유화 발언을,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방북은 7월에 회담에 복귀할 수 있다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화답을 이끌어 냈습니다.
[전현준/통일연구원 기조실장: 실질적인 측면에서 미국과 대화를 진행시킴으로써 북한으로서도 굉장히 생산적인 회담이 될 것이고 그런 측면에서 6자 회담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국 정부는 '중대 제안'이라는 카드를 들고 북한과 미국 사이에서 신뢰감 형성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