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입시안을 둘러싼 서울대와 여권의 갈등이, 그 골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습니다. 오늘(8일)은 서울대 교수협의회가 나서서 정부와 여당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어서 남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대 교수협의회가 긴급 대책 회의를 열었습니다.
서울대 때리기에 나선 교육부와 정치권에 대해 강한 불만을 털어 놓았습니다.
[장호완 교수/서울대 교수협의회장 : 한 대학교의 입시안을 두고 군사 용어를 남발하고, 폭력적 언설을 쏟아내는 것은 국정을 이끄는 막중한 위치에 걸맞지 않습니다.]
[김안중 교수/서울대 교육학과 : 정치적인 논리를 갖고 교육의 논리를 왜곡하는 한 우리 교육의 입시논리가 근본적으로 해결될 희망이 없습니다.]
취업을 못한 학생들을 봐야 하는 스승의 참담한 심정을 토로하며, 정부가 경제부터 살려야 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기도 했습니다.
서울대 교수협의회는 의결 기구는 아니지만 1800여 서울대 교수를 대표하는 협의체, 정운찬 총장의 행보에 더 힘이 실리게 됐습니다.
그러나 다른 대학 교수협의회는 대학의 자율성이 보장돼야 한다는데 원론적으로는 찬성하지만, 공식 성명을 발표하거나 서울대와 연대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전국교수노조는 성명을 내고 교육부가 대학을 등급화하는 등 보수적 교육 정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서울대도 우수한 학생만을 뽑겠다는 이기주의에 빠져 있다고 양쪽을 모두 강하게 비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