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칡냉면. 감칠 맛에 몸에도 좋다면서, 여름의 별미로 즐기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그런데 이 칡냉면에 정작 칡 성분의 거의 들어있지 않다면 어떠시겠습니까?
송욱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광주의 한 냉면 제조업체입니다.
갓 뽑아낸 칡냉면들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이 칡냉면의 신고된 칡 함량은 16%, 하지만 식약청 확인결과 칡은 1%밖에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이 냉면에는 칡 성분이 거의 들어가 있지 않지만 육안으로는 일반 칡냉면과 구분할 수 없습니다.
볶은 메밀가루를 사용해 칡 색깔을 낸 것입니다.
[한건우/경인식약청 식품감시과 : 많이 볶았기 때문에 이것을 사용하면 칡냉면 색깔이 납니다.]
식약청에 적발된 17개 냉면제조 업소 가운데 칡냉면에 아예 칡을 넣지 않은 업체도 있습니다.
또 고구마가루나 뽕잎가루 대신 수입전분을 사용한 업체도 적발됐습니다.
메밀가루는 칡가루 가격의 5분의 1정도, 수입 전분은 고구마가루의 절반 정도가 싸기 때문입니다.
[칡냉면 제조업체 관계자 : 조금 부족하다는 것은 알고 있죠. 메밀가루, 도토리가루가 대신 들어가니까. 인체에 나쁜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식약청은 함량을 속인 냉면 수천만 원어치가 이미 시중에 유통됐지만 식당 업주나 소비자들이 구별할 길이 없다며, 단속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