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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쉰들러' 조선인 목숨 구했다

<8뉴스>

<앵커>

나치로부터 유태인들을 구해낸 독일인 쉰들러. 영화로도 제작되서 널리 알려 졌지요. 일제 강점 당시에도 이 쉰들러같은 일본인이 있었습니다.

요코하마에서 조성원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1923년, 관동 대지진 직후 일본에서는 조선인들이 폭동을 일으킬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습니다.

일본 정부는 대대적인 조선인 학살에 나섰습니다.

당시 일본 우익들은 요코하마 쓰루미 경찰서의 오카와 서장에게, 경찰서에 보호중이던 조선인 3백명을 내 놓으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오카와 서장은, 조선인 폭동 소문은 근거없는 유언비어라고 일축했습니다.

또, 조선인 소지품을 검사했지만 작은 흉기 하나도 없었다면서, 조선인들을 계속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카와 타케오/오카와 서장 아들 : 당시 아버지가 우익들의 요구를 거절한 것은 대단히 용기있는 것입니다.]

이런 사실은 경찰서장과 우익들의 대화를 기록한 문서가 공개되면서 확인됐습니다.

지난 1940년 사망한 오오카와 서장은 이곳, 요코하마 시 쓰루미구의 작은 묘지에 묻혔습니다.

오오카와 서장은 정년을 다 채우지 못하고 옷을 벗었으며 조선인을 두둔한 것이 문제가 됐을 거라고 가족들은 말합니다.

지난 1953년, 재일 한국인 단체는 묘지 바로 옆에 있는 절에 감사의 비를 세워, 조선인 수백명의 목숨을 보호해 준 오오카와 서장의 넋을 기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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