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미 집을 여러채 가진 사람들이 서울 강남 지역의 아파트를 절 반 이상 사들여서, 불과 몇 년 사이에 3배 가까운 이득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국 투기가 주택 시장 불안의 원인이라는 것이 정부의 분석입니다.
먼저 박진호 기자입니다.
<기자>
국세청은 대표적인 가격 급등지역인 서울 강남의 9개 아파트 단지에서 지난 2000년부터 이뤄진 거래를 모두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전체 거래 2만6천821건 가운데 만5천761건, 무려 58.8%를 3주택 이상 보유자가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주택자의 아파트 취득은 2001년부터 3년 동안에 가장 많았습니다.
특히 이들 아파트의 평균 가격은 2000년 1월 이후 지금까지 3배 가까이 치솟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결국 다주택 보유자들의 이런 투기적 가수요가 최근 부동산 가격 급등의 원인이라는 것이 국세청의 분석입니다.
하지만 조사대상이 재건축 단지등 특정 지역에 한정됐고, 외환위기 여파가 남아있던 오래전 상황이 반영돼 수치가 높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부동산 임대사업자 : 2000년에는 정부가 경기부양하려고 임대사업자들 조건 완화해주면서... 그 때 많이 사두신 분들이 있죠.]
오늘(1일) 국세청은 전국 지방청 조사국장 회의를 소집해 투기혐의자들에 대한 강력한 조사와 압박을 예고했습니다.
[이주성/국세청장 : 결과적으로 공급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지속적으로 강력한 조치를 취해 나갈 것입니다.]
현재 진행 중인 3주택 이상 18만8백여 세대에 대한 정밀검증이 끝나면, 이르면 다음 주부터는 본격적인 세무조사가 시작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