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동안 잠잠했던 중국과 일본의 갈등이 다시 점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이 이번엔 일본인 학교에서 쓸 교과서 반입을 거부하고 나섰습니다.
베이징에서 김민표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다롄 세관이 중국내 반입을 거부한 일본 교과서들입니다.
일본인 학교가 신학기를 앞두고 본국에 주문한 초등학생용 사회와 중학생용 역사 지리 등 모두 10종류 128점의 부교재입니다.
세관이 문제삼은 부분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우선 타이완과 중국을 다른색으로 표시하는 등 타이완을 독립국가로 묘사해 하나의 중국 원칙에 저촉된다는 것입니다.
또 영토 분쟁을 빚고 있는 댜오위다오를 일본 영토로 기술했다는 것입니다.
[류젠차오/중국 외교부 대변인 : '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하고 중국의 주권과 중국인의 감정을 자극한 중대한 문제다.]
학교측은 우리돈 13만원과 경위서를 제출하고 교재 일부를 돌려 받았지만 교과서 15권은 일본으로 반송됐습니다.
일본은 중국 정부의 개입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고지마/일본 게이오대 교수 : 중국 중앙 정부 지시가 있었느냐 아니면 다롄 세관이 독자적으로 한 것인냐가 중요합니다.]
이번 사태는 그동안 중일 갈등의 원인이 됐던 교과서 왜곡과 영토 분쟁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어서 갈등의 불씨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