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입시경쟁 속에 정원 채우기도 힘들었던 시골 고등학교들이, 활기를 되찾고 있습니다. 새롭게 바뀐 대입전형 때문입니다.
이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원도 횡성의 한 고등학교.
1학년 교실에 빈자리가 없습니다.
20년동안 해마다 겪던 신입생 부족 사태가 올해는 사라진 것입니다.
게다가 예년과 달리 지역에서 공부를 잘 하는 상위권 학생들이 상당수 진학했습니다.
[임민규/횡성고 1학년:예전에는 공부 잘하는 선배들은 다 도시로 나가서 대학 준비했는데, 요즘은 대입 정책이 바뀌었잖아요.]
강원도 평창의 이 고등학교는 지난해 입시에서 20년 만에 처음으로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했습니다.
낙후 지역의 잠재력 있는 학생에게 후한 점수를 주는 '지역균형 선발제'를 통해서입니다.
현재 서울대 입학정원의 20%를 뽑는 이 지역 균형 선발제는 오는 2008학년도까지 30%로 확대됩니다.
또 농어촌 학생들끼리 경쟁해서 대학에 들어가는 농어촌 특별전형도 내년부터 3%에서 4%로 늘어날 예정이어서 학생들의 의욕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양혜영/평창고 1년:우리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고. 수도권 대학 진학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하지만 이런 지역적 혜택만을 노리고 대도시에서 일부러 전학까지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김두규/교사:내신의 유리함 등 때문에 도시에서 전학을 묻는 전화가 상당히 많다.]
모처럼 돌아온 시골 학교의 활기, 대도시처럼 입시열풍으로 번지지 않도록 세심한 보완책도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