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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혀진 '참극'…총기난사, 옛날에도 있었다

<8뉴스>

<앵커>

이런 군내 총기난사 사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서슬 퍼런 군사정권 시절, 묻혀졌던 참사의 증언들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52살 강득춘씨는 지난 75년 강원도 화천의 전방부대에서 상황병으로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75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 새벽 0시쯤, 바로 옆 소대 내무반에서 강력한 폭발음이 들렸습니다.

[강득춘/75년 7사단 근무 : 얼마 안있으니까 (2소대) 애들이 막 뛰어내려와요. 이북 애들이 (수류탄을) 터뜨렸다는 거예요. 연기통에다...]

그러나 사건은 방 모 상병이 선임병의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내무반에 수류탄 8발을 터뜨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소대원 서른명 가운데 7명이 숨졌고, 방 상병은 탈영한 뒤 자살했습니다.

[그게 사상병 자리고, 요게 김일병 자리고 하는 걸 알거든요. 피했어요. 그 피가 흥건한 것을 밟을 수가 없었어요.]

10년 뒤인 85년 2월 24일 이번에 사건이 난 28사단의 전신인 25사단 화학부대 내무반.

역시 선임병의 폭력에 앙심을 품은 박 모 이병이 소총을 난사해 병사 8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습니다.

[28사단 군관계자 : 예전에 여기 오래 근무하신 분들은 아시니까, 비슷한 사고가 있었다는 건 알고 있었고...]

[마을 주민 : 총기 사고로 여럿 죽었죠.]

숨진 병사들은 대전 국립묘지에 안장됐고 박 이병은 사형당했습니다.

[최문자/고 양경호 병사 어머니 : 숨 쉬라고 불어보기도 하고 그때 말을 어떻게 하겠어요. 20년이란 세월이 항상 가슴이 아프죠.]

엄청난 참극은 당시 군사정권의 보도통제로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이런 유의 사건들이 여러차례 있었지만 그때마다 군 내부에서 쉬쉬하며 넘어가면서 이렇다 할 재발 방지책도 마련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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