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이번 참극의 희생자들 가운데 한명인 이태련 상병이 불과 한달 전에 가족들에게 보낸 편지가 공개됐습니다. 다 키워서 철까지 든 아들의 효심과 가족사랑이 절절이 배어 있습니다.
계속해서 한승희 기자입니다.
<기자>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내일 모레면 상병이 됩니다.
후임보다는 고참이 아직 많지만, 군대에 대해서 조금 알 것 같으니 아무 걱정마세요.'
이태련 상병은 가족들의 걱정을 덜어주는 말로 편지를 시작했습니다.
22살의 이 상병은 부모님의 건강을 가장 염려할 만큼 다 자란, 대견한 아들이었습니다.
돈 벌어서 건강검진을 꼭 받게 해드리겠지만, 우선 이 편지를 받는 다음날 꼭 건강검진을 받아보라며 부탁의 말을 적어 내렸습니다.
아버지에겐 술을 줄이는 것을 남자대 남자로 약속하자고 했고 어머니에겐 환절기에 알레르기 조심하시라고 세심하게 당부했습니다.
'세상에 하나뿐인 아들이자, 동생 이태련 올림.'
이 상병이 이 세상에 남긴, 마지막 편지의 마지막 글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