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4월 충남 공주에서 일가족 동반자살 사건 당시, 홀로 살아남았던 고등학생이 끝내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대전방송, 이한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5일 공주의 한 고등학교.
일가족 동반 자살 사건의 생존자였던 이 모 군이 수업중인 교실로 찾아와 농약을 마셨습니다.
교사와 학생들이 말릴틈도 없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학교관계자: 앞에 있던 아이들도 아무도 못봤다고...(선생님이) 뒤에서 잡고 있는 찰나에 (이군이) 뭘 마시니까 순간적으로 약이라고 생각해서 손을 친거죠]
이 군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이틀만에 끝내 숨졌습니다.
이 군은 학교를 휴학한 뒤에도 정신적으로 매우 불안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신의 문제로 발단이 된 부모와 여동생의 동반 자살이 이군이 짊어지기에는 너무나도 큰 상처가 됐던 것으로 보입니다.
[유가족: 지금 어떻게 할 수가 없는 입장으로 너무 힘들다... 나는 죽어도 학교 운동장에 묻히고 싶다하면서 우리 부모님도 돌아가셨는데...]
이군의 가족들은 지난 4월 이군이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한다는 점 등을 비관해 차량에 불을 붙여 동반자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