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주재하고 있는 외국공관 차량들이 불법 주정차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과태료를 거의 납부하지 않고 있습니다.
권애리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음식점 골목.
일본대사관 차량들이 불법주차 지역에 줄지어 서 있습니다.
주차단속원이 다가서자 차는 황급히 떠납니다.
[일본대사관 직원 : 잠깐 볼 일 좀 보러 왔었어요. (여기 지금 누가 와 있죠?) 그런 건 알 거 없잖아요.]
중국대사관 앞도 '불법주차단속중'이란 팻말이 무색합니다.
[유재희/주차단속원 : 다니다보면 불법 주차한 차량들이 외국공관 차량들이 많아요.]
지난 한 해 서울시에 적발된 주한 외국공관 차량의 불법 주정차는 모두 2천 5백 건.
2003년에 비해 30%나 늘어난 수치입니다.
그러나 1억에 이르는 과태료 가운데 납부된 것은 불과 3.6%에 불과합니다.
[이종택/서울시 교통지도단속반 징수팀장 : 외국 공관 차량의 불법주정차는 과태료 체납에대해서는 강제 징수를 할 수 없게 돼있습니다.]
국가별로는 러시아가 230건으로 가장 많고 베트남이 199건, 중국 180건, 독일 109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시는 앞으로 외국공관 불법주정차 과태료 미납 현황을 공개해 자진 납부를 유도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