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 지하철 참사가 일어난지도 내일(18일)이면 꼭 2년이 됩니다. 그 때의 악몽이 재현될 뻔 했던 전동차 방화 사건의 용의자가 붙잡혔습니다.
이 강 기자입니다.
<기자>
새해 첫 출근길이었던 지난 1월 3일 지하철 광명역.
승강장으로 들어온 전동차 뒷편에서 검은 연기가 새어 나옵니다.
놀란 승객들이 서둘러 전동차를 빠져 나옵니다.
목격자들은 한 50대 남성이 불을 질렀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윤순자/최초 목격자 : 신문이 이렇게 놓여있는데 이만큼 젖어 있더라고. 이 아저씨가 왜 저기다 물을 묻혔나 생각하고 있는데 대번 불이 퍽 하면서 내쪽으로 튀더라고.]
여러 정황이 대구 지하철 참사를 떠올리게 했던 방화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50살 강 모씨는 경찰조사에서 96년 실직한 뒤 생활고로 살기 힘들어 자신의 몸에 불을 붙여 자살하려 했다고 말했습니다.
지하철을 택한 이유는 모두 타 버릴 것으로 생각해서라고 덧붙였습니다.
[김기동/광명경찰서 형사과장 : 자기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 전동차를 택했다고 말했습니다.]
강씨는 지난 97년 여러 차례 정신과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대구 지하철 참사가 벌어진 지 내일이면 꼭 2년째.
하마터면 그때의 비극이 서울 지하철에서 재현될 뻔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