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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40대 만학도의 고교졸업식

<8뉴스>

<앵커>

50을 바라보는 나이에 아들과 함께 고등학교를 마친 만학도가 있습니다. 배움에는 나이가 따로 없다는 말을 실천한 가족.

테마기획 최희진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경기도 구리시의 한 고등학교 졸업식.

10대 후반의 졸업생 사이에 48살의 중년 아저씨가 앉아 있습니다.

28년 전, 지독한 가난에 떠밀려 마지막 일년을 채우지 못하고 학교를 떠나야 했던 김태웅 씨.

오늘(16일) 드디어, 고교 중퇴라는 인생의 꼬리표를 뗐습니다.

[김태웅/48 : 그동안 모든 사람에게 숨겨왔던 그런 모든 것들을 한 순간에 밝힐 수 있고 또 나 스스로 이룩한 졸업장이고... 기뻐요.]

출판사 대표인 김씨는 낮에는 공부하고 밤에는 일하며 일년 동안 구슬땀을 흘렸습니다.

고등학교 후배인 담임교사의 도움이 컸습니다.

[정상교/담임교사 : 수업 하다가 불편한 건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똑같이 자면 애들은 뒤통수 한 번 때려주는데 선배님은 때릴 수도 없고...]

늦깎이 대학생인 아내와 같은 고3 수험생 아들 덕분에 만학의 길은 외롭지 않았습니다.

[정연희/46, 부인 : 집에 오면 각자 자기 숙제하고 공부하고 다들 책 보고, 분위기가 공부하는 분위기였어요.]

[김철영/19, 아들 : 아버지 정도는 내가 이길 수 있다, 하고 생각했는데 계속 지다 보니까 오기가 생겨서 열심히 했는데 도저히 못 이기겠더라고요.]

28년만의 고교 졸업.

성균관대 경영학부에 당당히 합격한 김씨의 학업은 이제 새로운 시작입니다.

[대학 4년 동안 수료가 아닌 졸업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있어요. 대학교에 들어가서 젊은이들에게 절대 질 수는 없다는 생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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