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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재래시장

재래시장 고사위기

<8뉴스>

<앵커>

에누리와 덤이 있고, 정감 넘치는 대화와 너털웃음이 있는 우리의 재래시장이 고사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SBS는 재래시장을 살리기 위한 3회 연속 보도를 마련했습니다.

오늘은(8일) 그 첫 순서로 재래시장의 현주소를 한승희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설 선물 판매가 늘었다. 내수가 살아날 신호가 보인다.

이런 얘기들이 재래시장에서는 전혀 실감나지 않습니다.

[이혜선/시장 상인 : 단골이 오셔도 국물내는거 한짝, 볶는 거 한짝 사가다가도 요새는 반짝, 한근 이렇게 사가니까.]

간간이 오가는 손님이라곤 노년층이 대부분입니다.

[구순복/서울 미아리동 : 젊은 주부들은 대형마트 가더라구요. 그것이 싫어요. 냉장고에 바람불게 하는 것, 우리는.]

재래시장의 현주소는 지난 5년간 매출 추이에서 여실히 드러납니다.

재래 시장의 전체 매출은 지난 98년 20조 6천억원에서 2003년에는 13조 5천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습니다.

시설이 낡은 데다 화장실이나 주차장 같은 편의시설이 부족하다보니, 새로운 소비자층을 끌지 못하고 있습니다.

[황명자/시장 상인 : 주변에 차를 대 놓으면 금방 딱지 끊는거야, 30분도 안 봐줘. 그러니까 손님이 자연히 없는거야.]

무엇보다도 90년대 중반에 등장한 대형 할인점들의 공세가 치명적이었습니다.

95년에 22개에 불과하던 대형 할인점은 지난해까지 268개로 늘어나면서 지역 상권을 속속 파고들고 있습니다.

[유옥현/중소기업협동중앙회 팀장 : 개방되고 난 뒤에도 재래시장은 준비가 안 돼 있었거든요. 정부에서도 96년도에 개방이 됐다고 하면 최소한 10년전부터 준비했어야 되는데.]

재래시장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사람은 전국에 30만명.

재래시장을 살리지 않고서는 서민 경제의 회복을 기대하기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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