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기동] 서민 울린 분양 사기

<8뉴스>

<앵커>

은행 대출까지 얻어가며 어렵게 아파트를 장만한 사람들이 졸지에 길거리에 나앉게 생겼습니다. 입주민들은 걸설회사가 사기분양을 했고 은행은 이런 사실을 알고도 모른 체했다고주장하고 있습니다.

기동취재 박민하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포천시의 아파트.

미분양이던 이 아파트에 지난해 4월과 5월, 160여 가구가 새로 입주했습니다.

건설회사는 은행으로부터 가구당 4천만원씩을 대출받도록 해줬습니다.

입주 후 8개월, 건설회사가 부도를 냈고 입주민들에게는 저축은행 3곳으로부터 빚을 갚지 않으면 아파트를 경매에 부치겠다는 통지서가 날아들었습니다.

[손성순/아파트 입주자 : 남의 집만 살다가 은행 대출 받고 내 집이라고 살고 있는데 갑자기 어느 한순간에 경매 부친다고 하면 이 추운 겨울에 어디가서 살아야 합니까.]

확인 결과 빚은 건설회사가 지난 2003년 아파트를 담보로 저축은행들로부터 빌린 돈 60여억원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뜻밖의 경매통지에 입주자들은 분양 때 이 사실을 전혀 알리지 않았기 때문에 사기 분양이라고 주장합니다.

회사측은 그러나 입주자가 계약 당시 확인하지 않아 생긴 일이라며 책임을 떠넘깁니다.

[건설회사 직원 : 사기분양이다, 아니다는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데...집을 살 때는 사는 사람도 확인하고 사게 돼 있잖아요.]

중도금을 대출해줬던 은행도 저당잡힌 사실을 몰랐다고 변명합니다.

[은행 직원 : 건설회사가 일부 세대 분양 안 된다고 (아파트를 담보로) 돈을 빌린다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습니다.]

내 집 마련 꿈이 산산조각나게 된 입주자들은 사기분양 책임을 물어 은행과 건설회사를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