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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기지국 전자파 무방비 노출

기지국, 휴대전화 수십배의 전자파 방출

<8뉴스>

<앵커>

휴대전화 전자파의 유해성을 둘러싼 논란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휴대전화 몇십배의 전자파를 내뿜는 기지국은 무방비로 노출돼 있습니다.

남승모 기자입니다.

<기자>

주부 김모씨는 지난해 임신사실을 안 뒤 약은 물론 커피 한 잔 마시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임신 7개월 무렵 갑자기 '댄디워커'라는 뇌기형으로 아기를 잃었습니다.

제일 먼저 의심이 간 건 거실 10여미터 앞에 있던 휴대전화 기지국.

[김모씨/전자파 피해 의심자 : (의사가) 되게 의아하다고 얘기하셨어요. 저게 (기지국이) 100% 원인이라고 말할 순 없지만 그렇다고 전혀 영향이 없다고도 할 수 없다고.]

집안의 전자파를 측정해봤습니다.

거실의 전자파는 3.72 v/m로 바로 옆 주택가보다 10배, 통화중인 휴대전화보다 4배 이상 높습니다.

집안에 있기만 해도 항상 휴대전화 4대를 쓰고 있는 셈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피해가 의심돼도 이사를 가는 것 외엔 달리 피할 방법이 없습니다.

정통부의 기지국 허가 절차가 있지만 현재로선 도시 미관이나 기술적 조건을 보는 게 전부입니다.

때문에 현행법상 건물주 동의만 얻으면 어디라도 기지국을 세울 수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기지국 주변 건물이 보다 강한 전자파에 노출된다는 점입니다.

[김윤명/단국대 전기·전자 컴퓨터 공학부 교수 : 전파의 특성상 기지국이 있는 건물보다 맞은 편 건물의 전파 세기가 훨씬 셉니다.]

이동통신사측은 통화 품질을 개선하려면 기지국 증설이 불가피하다고 말합니다.

[박상호/이동통신업체 직원 : 고객의 통화품질 요구와 전파환경적인 요소가 서로 상충되는 부분이 있어서 무선사업을 운영하는 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전국에 설치된 휴대전화 기지국은 무려 8만2천여개, 어린이나 임산부 같은 전파 취약계층에 대한 최소한의 대책 마련이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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