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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로 고립된 강원도 외딴 산골마을

<8뉴스>

<앵커>

이번 폭설로 상당수 강원도 산골 마을이 외부와 교통이 끊기고 고립됐습니다.

강원민방 김도환 기자가 고립된 오지 마을을 걸어서 다녀왔습니다.

<기자>

허리까지 빠지는 눈을 헤치고 어렵게 찾아간 산골 외딴 마을.

굴뚝으로 새어 나오는 연기만이 사람의 흔적일 뿐 보이는 거라곤 온통 마을을 뒤덮은 하얀 눈 뿐입니다.

마당 가득 쌓인 눈을 퍼내보지만 무릎까지 쌓인 눈은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습니다.

장작을 쌓아둔 곳까지만 간신히 길을 냈습니다.

[김남원/강릉시 왕산면 : 길이 막혀서 꼼짝하지도 못해요. 차가 오길 하나 뭐 갈 수도 없지만서도...]

20여 가구가 모여 사는 마을은 50cm가 넘는 폭설에 고립돼 말 그대로 적막강산입니다.

하루 세번 마을을 오가던 버스는 끊겼습니다. 보건소도, 하나뿐인 구멍가게도 모두 문을 닫았습니다.

당장 환자라도 발생할까 걱정이지만 눈만 오면 고립되는 생활에 마음만은 여유롭습니다.

[김경래/강릉시 왕산면 : 다니기 불편하다고 눈 안 오라는 건 그렇고, 올 건 와야지. 눈 오면 경치도 좋고 눈 치우는 재미도 있고, 그런 게 산촌 사는 재미입니다.]

해마다 눈만 오면 오도 가도 못하는 산골마을 주민들. 이번엔 또 얼마나 고립될지 답답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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