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소나무의 에이즈로 불리는 소나무의 재선충 피해가 겉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남쪽에서 북쪽으로 계속 번지는데 이러다가는 70년 뒤에는 우리나라 소나무의 씨가 마를 수 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장세만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88년 소나무 재선충이 최초로 발견된 부산 금정산과 해운대 지역.
마치 소나무 단풍이 든 것처럼 붉게 물들었습니다. 재선충에 감염돼 말라죽은 소나무들입니다.
내륙 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 2차 감염을 막기 위해 밀봉 처리한 죽은 소나무 더미들이 산을 뒤덮었습니다.
첫 피해지인 부산에서 2백킬로미터 떨어진 경북 포항, 구미까지 재선충 피해가 나타났습니다.
수십년생 소나무 기둥을 잘라내자 꿈틀거리는 애벌레, 재선충을 옮기는 역할을 하는 솔수염 하늘소의 유충입니다.
이제까지 재선충이 번진 지역은 모두 38개 시군, 이 가운데 10개 시군이 지난 한해동안 새로 감염된 지역입니다.
[김준범/국립산림과학원 : 지난해 여름 이상고온과 태풍이 지나가면서 재선충 피해가 크게 확산됐습니다.]
감염 20일만에 25만 마리로 늘어날 정도로 급속한 번식을 하는 재선충은 뿌리를 뽑는 방법 외엔 마땅한 치료법이 없는 상태입니다.
[신상철/국립산림과학원 : 치료제의 개발이 사실상 불가능해서 예방약을 개발하는 쪽으로 방재의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소나무의 에이즈로 불리는 재선충 피해, 국가 차원의 방재 대책이 시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