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통 사람들보다 간이 큰 건지, 얼굴이 두꺼운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안내고 버티는 세금이 10억원을 넘는 사람들 명단이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우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성북동의 한 고급 주택입니다.
이 집에 사는 모 학교재단 이사장 김모 씨.
무려 1백11억원의 세금을 체납했습니다.
[김모 씨 부인 : (집하고 차는 누구 소유인가요?) 아들이 다 사준 것이죠. 하지만 실질적으로 우리가 살고 있어요.]
국세청이 10억원 이상의 세금을 2년 이상 내지 않고 있는 1천1백1명의 명단을 전격 공개했습니다.
[이준성/국세청 징세과장 : 탈세와 체납은 부도덕하다는 성숙한 납세 문화의 정착을 위해 세정 혁신의 일환으로 추진하게 된 것이다.]
체납액 1위는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으로 1천5백억원의 세금을 내지 않았고, 최순영 전 신동아그룹 회장도 1천억원이 넘는 세금을 내지 않았습니다.
1천1백1명의 전체 체납액은 4조6천8백81억원으로 1인당 평균 42억5천8백만원에 달했습니다.
[권영준/경실련 정책위원장 : 국민의 4대 의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으면 이 나라에서 같이 살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한 조치라고 평가됩니다.]
국세청은 매년 정기적으로 고액 체납자 명단을 공개할 방침입니다.
또 명단이 공개된 체납자들의 숨겨놓은 재산에 대해 제보를 받는 신고센터 운영에도 나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