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청명한 가을 날씨 속에 가을의 절정을 즐기려는 나들이 인파로 붐볐습니다. 고속도로도 정체를 빚었습니다.
헬기를 타고 심영구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기자>
하루가 다르게 물들어가고 있는 단풍.
설악산에서 절정을 이룬 단풍은 남으로 달리고 달려 월악산에서도 타올랐습니다.
빨갛고 노란 나뭇잎들 사이로 등산객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집니다.
한껏 땀 흘려 정상에 오른 뒤 펼친 점심상은 찬이 없어도 꿀맛입니다.
은빛 수면 위로 가창오리들이 떼지어 날아오릅니다.
이미 겨우살이 준비를 마친 철새들.
새로 꾸민 보금자리에서 힘차게 날개를 퍼덕입니다.
들녘에선 농부들의 가을걷이가 한창입니다.
황금빛으로 고개숙인 벼들이 그루터기만 남긴 채 사라져 갑니다.
나들이 차량들이 몰리면서 오후부터 고속도로는 정체를 빚었지만 가을 소풍의 여운 덕분에 짜증은 한결 덜합니다.
가을의 정취에 흠뻑 취할 수 있었던 10월의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