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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부작용 '돈맥경화' 심각

<8뉴스>

<앵커>

돈이 있어도 투자는 겁나고 대출해 주긴 무서우니 금융 회사들끼리 재테크나 하는 현실. 돈이 제대로 돌지 않는 이른바 돈맥경화에 걸린 우리 경제,

서경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고 기계를 사다 되파는 회사입니다.

한 달이면 팔려나가던 기계들이 먼지만 쌓인 채 창고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주 고객인 중소기업들이 발걸음을 줄였기 때문입니다.

[이만규/한미공기 사장 : 원자재 가격은 오르고 하청단가는 떨어지니까 타산성이 안 맞으면서 공장을 정리하는 거죠.]

대출금을 못갚아 신용불량에 빠진 중소기업은 10만개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반면, 대기업은 현금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10대 그룹의 현금자산은 6월말 현재 27조1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53%나 급증했습니다.

삼성그룹이 9조6천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차그룹은 8조원, 한진 3조1천억원, LG그룹 2조3천억원 순이었습니다.

불투명한 경기 전망 때문에 돈이 있어도 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배상근/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국가적으로도 투자 부진은 성장잠재력 약화로 이어지기 때문에 기업의 투자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그나마 시중 여유 돈도 금융권 안에서만 맴돌고 있습니다.

2분기에 금융부문에서 금융채를 사는데는 10조원을 썼지만, 대출자금은 7조7천억원에 그쳤습니다.

이른바 돈맥경화에 걸린 우리 경제의 현주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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