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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사랑의 이발사

<8뉴스>

<앵커>

거동을 못하는 노인들과 유치장에 갇혀있는 피의자들의 머리를 10년째 공짜로 깎아주는 사랑의 이발사가 있습니다.

테마기획, 이용식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올해 51살, 진광남 씨는 경력 38년의 베테랑 이발사입니다.

바쁜 일손을 뒤로 하고 한달에 한번 이발도구를 챙겨 길을 나섭니다.

[안녕하세요, 이발하러 왔어요.]

진씨가 찾는 곳은 몸이 아파 바깥출입을 못하는 노인들 집입니다.

병석에 누운 단골손님을 위해 무료 출장을 시작한 것이 벌써 10년째가 됐습니다.

[진광남/영동읍 중앙이발소 : 한 어르신이 6개월 가량 전에 돌아가셨다는 얘기는 못들었는데 6개월 정도 안 오시더라고요. 그래서 시작한 거예요.]

이제 진씨가 매달 찾아가는 노인은 15명이나 됩니다.

[안대식/영동읍 주민 : 정말 너무 고맙습니다. 이발하러 갈려면 한 2만원은 깨져요, 아내가 데리고 가야하니까..]

경찰서 유치장도 진씨가 이발봉사를 하는 곳입니다.

진씨에게 선뜻 머리손질을 맡기는 유치인은 20여명, 돈한푼 안 생기는 일이지만, 정성을 다해 가위질을 합니다.

[진광남/영동읍 중앙이발소 : 돈을 받고 깎다보니까 어떨 때는 영치금이 없어서 이발요금을 못낼 때가 있더라고요.]

유치장과 마을 세 곳을 돌다보면 하루 해가 여간 바쁜 게 아닙니다.

[진광남/영동읍 중앙이발소 : 할아버지들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앞으로 10년이고 20년이고 꾸준히 할 겁니다.]

묵묵히, 그늘진 곳을 찾아다니는 사랑의 가위손이 봉사의 참뜻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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