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속철도가 개통되고 처음 맞는 추석입니다. 빨라진 열차 속도만큼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도 많아집니다.
고속철을 타고 부산 고향집을 찾는 가족을 심영구 기자가 동행했습니다.
<기자>
한 손에 선물꾸러미, 다른 손에 차표를 꼭 쥐고 고향가는 열차를 타러갑니다.
35살 박종필씨도 부인과 7살난 딸 시윤이와 함께 고향가는 길에 올랐습니다.
올초 설날만 해도 고속도로에서 10시간 가까이 보내야 했지만 이번 추석엔 다릅니다.
고속철이 개통되면서 서울에서 고향 부산까지 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고작 2시간 반.
[박종필/귀성객 : 아침은 서울에서 먹고 점심은 고향 가서 먹고. 기분 좋죠 뭐.]
열차내 풍경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카드놀이를 즐기고, 영화를 감상하며, 들뜬 맘으로 얘기를 나누면 두 시간은 금방입니다.
창밖으로 빠르게 스쳐가는 황금빛 들녘도 잠시, 어느새 고향입니다.
한달음에 역까지 마중나온 할아버지께 뽀뽀로 답하고, 집에 도착하니 겨우 점심때입니다.
[박정부/부산시 우동 : 우리 시윤이 빨리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빠른 기차 덕분에 고향집에서의 정담이 더욱 길고 깊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