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핵심 현안을 둘러싼 여야 대립이 워낙 날카롭다보니 여야의 지도력마저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에 대한 평가도 엇갈리고 있습니다.
정하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연일 국가보안법에 대한 당초 소신에 변화가 없음을 거듭 강조하고 있습니다.
[박근혜/한나라당 대표 : 국가보안법 폐지 안된다는 내 입장은 지난 3월부터 지금까지 똑같다.]
그러나 '정부 참칭' 조항과 국가보안법 명칭까지 바꿀 수 있다던 유연한 태도는 보수세력의 반발로 주춤해진 느낌입니다.
수도 이전 문제에 대한 당론을 추석 연휴 이전까지 결정하겠다던 약속도 당내 이견 조율에 실패하면서 지켜지지 못했습니다.
열린우리당 사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친일진상규명법'을 23일 본 회의에서 처리하려던 당 지도부의 의지는 첫 관문인 행자위에서 제동이 걸렸고, 국보법 개폐 문제에 대한 지도부의 지침도 그저 참고사항 정도로 여겨질 정도입니다.
지도부는 단결을 호소합니다.
[천정배/열린우리당 원내대표 : 치열한 논쟁은 필요하지만 당 내에서 질서있게 토론돼야 한다.]
과거의 양 김씨와 같은 제왕적 리더십이 사라진 17대 국회, 당내 민주주의 정착을 위한 '성장통'이라는 긍정적 평가와 지도력 부재에 따른 혼란이라는 부정적 평가가 교차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