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법안 "개선 아니라 개악"

<앵커>

정부가 마련한 비정규직 관련 법안, 노동계와 재계가 모두 반대한데 이어 오늘(23일)은 일부 여당 의원들까지 개악이라며 비판했습니다. 이번 정기국회 통과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최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열린우리당 의원총회에 김대환 노동부 장관이 초청됐습니다.

비정규직 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해 근로자 파견을 사실상 전 업종으로 확대하고 파견기간을 3년으로 늘렸다는 김 장관의 설명이 끝나자 일부 의원들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김영주/열린우리당 의원 : 노동단체와 사회단체, 사용자 모두가 반대하고 있다.]

[제종길/열린우리당 의원 :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시급하게 밀어붙이는 것은 잘못이다.]

당정 간의 불협화음으로 비쳐지는 것을 우려한 사회자가 발언을 제지했지만 회의장은 소란스러웠습니다.

[김낙순/열린우리당 의원 : 부닥치는 발언을 하려면 비공개로 하려고 했는데 말이죠.]

천정배 원내대표가 나선 뒤에야 가까스로 논란이 봉합됐습니다.

[천정배/열린우리당 원내대표 : 참으로 유감입니다. 오늘은 당론을 정하는 자리가 아니고 장관의 보고를 듣는 자리다.]

노동계와 재계가 모두 반발하고 당정 간에도 이견이 불거짐에 따라 이번 정기국회에서 정부가 마련한 비정규직 관련 법안이 처리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