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의 최고 실권자인 장쩌민이 마침내 중국 최고권력인 군사위원회 주석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지도부의 세대교체가 사실상 완료됐습니다. 이제 후진타오 시대, 중국의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이기성 특파원의 보돕니다.
<기자>
장쩌민이 마지막까지 갖고 있던 국가중앙군사위원회 주석 자리는 2백50만 인민해방군을 통수하는 중국 최고 권력자의 상징입니다.
장 주석이 오늘(19일) 폐막된 당 중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 자리를 후진타오 국가주석에게 물려줬다고 중국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지난 2002년 당 총서기직과 지난해 3월 국가주석직에 이어 마지막 남은 군 통수권까지 넘겨 줌으로써 장쩌민은 완전 퇴진하게 됐습니다.
올해 78세로, 여든을 바라보는 장쩌민 주석의 사임은 표면상 심장질환 등 건강상의 문제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상 후진타오와의 권력투쟁에 밀려 마지못해 군사위 주석직을 넘겨준 것이 아니냐는 분석입니다.
경기과열과 타이완 문제 처리를 둘러싸고 그동안 양측간에 적지 않는 마찰이 있었다는 게 현지 외교소식통들의 얘깁니다.
어쨌든 장쩌민이 군사위 주석직에서 물러남에 따라 후진타오는 군과 당, 국가의 최고위직을 모두 장악해 원자바오 총리와 함께 명실상부한 4세대 최고지도자로 우뚝 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당내 민주화와 정책의 투명성을 바탕으로 지지기반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여 4세대 지도부가 적극 추진하고 있는 각종 대내외 정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란 관측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