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서울의 한 대학이 사진 출석부를 만들었습니다. 학생들과 교감을 통해 수업효과를 높이자는 취지인데 대리 출석을 줄이는 기대 이상의 효과까지 거뒀다고 합니다.
권영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에 있는 한 대학교 강의실입니다.
수업이 시작되자 교수가 학생과 출석부를 번갈아 살펴보며 출석을 부릅니다.
출석부에는 100명이 넘는 학생들의 사진이 모두 붙어있습니다.
교수들이 한 학기가 지나도록 학생들 얼굴조차 기억하지 못했던 무책임했던 강의를 반성하고, 학생과 교감을 통해 학습효과를 높이자는 목적에서 도입됐습니다.
그런데 이 사진 출석부의 효과가 엉뚱한 데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학생 : 옛날에는 늦게 오고 그러면 친구들한테 대출 부탁했는데 이젠 안돼요. 얼굴을 다 아니까.]
출석확인이 끝나면 강의실에서 살며시 사라지던 얌체족들도 발목이 붙잡혔습니다.
[학생 : 예전엔 이름만 부르고 도망가고 그랬거든요. 이젠 그러다가 걸려요.]
교수들은 출석부 효과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최영균/동국대 광고학과 교수 : 학생들과 교감을 주고 받으면서 집중도도 높이고 학습효과를 올릴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최고 학부라는 대학에 도입된 사진 출석부.
얼굴에 대한 책임감이 흐트러진 대학 강의실 분위기를뒤바꿔 놓을 수 있을지 다른 대학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