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23일) 새벽, 경기도 포천의 한 민박집에서 불이 나 여름 캠프 왔던 어린이 1명이 숨지고 33명이 넘게 다쳤습니다. 인솔교사도 없이 소방장비도 없는 건물에서 어린이들을 재웠습니다.
하현종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민박집 건물이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새카맣게 타버렸습니다.
사고가 난 것은 오늘 새벽 4시쯤.
아이들 30여명이 자고 있던 이 건물은 불과 1시간 만에 완전히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화재 당시 민박집에는 서울 모 교회 여름캠프에 참가중이던 초등학생 67명과 인솔교사 24명 등 모두 91명이 묵고 있었습니다.
사고가 난 건물에서는 남학생 34명이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7살 송 모군등 33명은 긴급 대피해 목숨을 건졌지만, 12살 이 모군은 연기에 질식해 끝내 숨지고 말았습니다.
[김 모군(7살) : 자고 있었는데요. 불 때문에 일어났는데요. 문이 안열려서요. 선생님이 창문깨고 구해줬어요.]
경찰은 화장실 전등이 어둡다며 아이들이 종이컵에 세워뒀던 촛불이, 벽으로 옮겨붙으면서 건물 전체에 번진 것으로 화재원인을 추정하고 있습니다.
사고당시 아이들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교회 인솔 교사들은 모두 다른 건물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김상호/숨진 이군 삼촌 : 혹시 해서 애한테 물어보니까 교사들이 없었다고 그러더라고요. 같이 안 잤다고 그러더라고요.]
경찰은 민박집 주인과 여름캠프 교사들을 상대로 화재안전 수칙을 어겼는지 여부를 조사해 잘못이 드러나면 모두 입건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