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경찰이 수사 발표 때 숨긴 사실이 또 드러났습니다. 전혀 없었다던 실종 신고들이 일선 경찰서에는 버젓이 접수돼 있었습니다. 그러니 수사인들 제대로 됐겠습니까.
하현종 기자입니다.
<기자>
[김용화/서울경찰청 수사부장 : 그 사람들 업무가 자체가 윤락입니다. 사람이 없어져도 신고하는 것이 일반 가족이 없어진 것처럼 적극적인 게 없고...]
하지만 경찰의 발표는 사실과 달랐습니다.
지난 3월 숨진 24살 권모씨는 함께 살던 친구에 의해 서울 마포경찰서 홍익지구대에 3월 20일 실종신고가 접수됐습니다.
[김모양/권모씨 친구 : 제가 보호자가 아니라서 신고접수가 안된다고 그래서 (권양) 부모님한테 연락해서 신고접수를 올리긴 했거든요.]
숨진 36살 한모씨와 26살 김모씨도 경찰서에 실종 신고됐습니다.
강남경찰서 역삼 지구대는 지난 3일, 이번에 숨진 김모씨가 납치됐다는 신고전화까지 받았지만 수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유영철 검거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보도방 업주 노모씨가 경찰 제보 전에, 자신과 일하던 여성들이 사라진다며 강남경찰서에 납치 신고를 하려 했지만 묵살당했다는 주장까지 제기됐습니다.
[보도방 업주 측근: 안 받아 준 거에요. 3번씩이나..그냥 가출신고로 여기잖아요. 유괴신고로 받아들이지 않잖아요. 증거가 없으니까..]
하지만 경찰의 수사는 여전히 소극적이었습니다.
[경찰 : 뭐 살인이나 납치라고 꼭 특정해서 수사를 초기부터 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이처럼 희생된 여성들에 대한 실종신고가 이미 이루어졌다는 사실이 속속 드러나면서 경찰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부실수사를 했다는 비난은 피해가기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