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가졌다는 정보는 잘못된 것이었다고, 다른 곳도 아닌 미국 의회가 공식 발표했습니다. 부시 행정부가 내세웠던 전쟁의 명분이 거짓으로 판명된 것입니다.
워싱턴에서 김성준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사담 후세인은 이미 생화학 무기를 가졌고 핵무기 개발까지 추진하고 있다.'
이라크 공격의 명분이 됐던 이 정보의 진위에 대해 미 의회가 결론을 내렸습니다.
[로버츠/미 상원 이라크 정보 조사위원장 : 그 정보들은 잘못된 것이었습니다.]
후세인이 대량살상무기를 가졌을 것이라고 상상한 정보기관들이 정보의 조각들을 의도적으로 꿰맞춰 잘못된 그림을 그렸다는 것입니다.
특수장치를 갖춘 트럭이 발견되면 화학무기 수송 차량으로 지레 짐작해 화학무기를 가졌다고 판단하는 식이었다고 위원회는 예를 들었습니다.
[록커펠러/미 상원의원 : 잘못된 정보라는 것을 알았으면 결코 전쟁을 승인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부시 대통령은 정보가 옳았든 틀렸든 전쟁의 결과는 성공이라는 주장으로 공격을 피해갔습니다.
[부시/미국 대통령 : 후세인은 위험한 인물이었습니다. 세계는 후세인이 없어 더 안전해졌습니다.]
워싱턴 정가는 부시가 전쟁의 명분을 잃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 케리 후보 역시 잘못된 정보를 믿고 이라크 공격에 찬성표를 던진 셈이어서 미 의회의 오늘(10일) 발표가 연말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